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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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 남는다. 


꼭 나처럼 습관적으로 타인의 말을

기억해두는 버릇이 없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에

꽤나 많은 말을 쌓아두고 지낸다. 


어떤 말은 두렵고 어떤 말은 반갑고

어떤 말은 여전히 아플 것이며

또 어떤 말은 설렘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검은 글자가 빼곡하게 적힌 유서처럼

그 수많은 유언들을 가득 담고 있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는 밤이다. 


이제 나는 그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고

혹 거리에서 스친다 하더라도

아마 짧은 눈빛으로 인사 정도를 하며

멀어질 것이다. 


그러니 이 말들 역시 그들의 유언이 된 셈이다. 


역으로 나는 타인에게

별 생각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고 예쁘게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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