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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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당신, 참 애썼다.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

끝내 가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

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


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쫓으며

우리 그렇게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이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정희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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