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뒤처진거 같아서 두려운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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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뒤처진거 같아서 두려운 이들에게


허밍웨이가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제가 건진 문장 같아요.

모든 인생은 제대로 쓰이기만 한다면 하나의 소설감이다.

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대로 쓰이기만 한다면

우리도 괜찮은 소설의 주인공 들입니다.


근데 제대로 쓰여지지가 않고요.

남하고 비교하면서 저건 소설 감인데

나한테는 그런게 없어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간다고 생각하는 거죠.


인생은 제가 아까도 말씀 드리는 것처럼

더 오래 살아보니까요.

승부라는 단어도 웃기지만

만약에 승부로 몬다면

그렇게 단기간에 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대학교 갈 때 저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간 사람이 있고,

저는 사회적으로후진 대학에 갔다.

그럼 나는 진 건가?

한 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은 아마,

그리고 지금 취업을 앞두고 있는 분들.

만약에 졸업반이시면 쟤는 취직이 됐고,

나는 취직이 안됐어.

쟤는 사법고시가 됐고 나는 안됐어

라고 생각하시면 아마 끝났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근데 살아보니까 그렇지 않더라고요.

저 대학교 들어갈 때도 차선의 선택을 했고요.

그리고 사회 취업할 때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뭐가 되고 싶었는지 아십니까?

정말 되고 싶었던 것은 신문 기자였습니다.

신문사 3군데 시험 봤죠.


어떻게 됐을까요.

다 떨어졌습니다.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 다 떨어졌습니다.

그러고 또 하나의 하고 싶었던 일은 방송국 PD였습니다.

KBS,MBC 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나보다 특별히 잘난 것도 없는 애들이

언론사에 턱턱 붙었습니다.

그러고서 사회생활을 시작을 한 거죠.



그리고 아니나 다를가

얘네들은 TV에 나오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호동이가 말을 안 들어.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다니고,

그렇게들 사는데

나는 너무 존재감이 없이 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아 이게 내가 말하자면 쳐졌구나.

쟤가 나보다 훨씬 앞서 나가는구나 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십 몇 년 지났죠.

친구들 만나서 술 먹다 보면요.

지금은 나를 부러워합니다.

지금은 또 역전이 됐어요.


그러니까 제가 우리 딸한테 해줬던 말인데,

중학교 때 꼭 이기고 싶은 경쟁자가 있었는데,

결국 중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못 이겼어요.

그래서 얘가 좌절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야, 그렇게 좌절할 일이 아니다.

네가 한 번 이겼다고 평생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가 한 번 졌다고 평생 지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겼을 때 오만하지 말고 졌을 때 기죽지 마라.


평상심이죠. 평상심,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부동심,

아니 불자에 움직일 동자.

부동심이라고 하죠.


흔들리지 말고,

그냥 내 길을 똑바로 걸어갑니다.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속도가 더 빨라져 있고요.

어느 순간 이 친구가 쳐져 있고요.

그러고 가다 보면 이 친구가 앞서가면 박수 쳐주고요.

당겨줄 때 당겨 주고요.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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