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의 혓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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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치의 혓바닥>


내가 두 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되고 


내가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 또한 못된다


들은 것을 들었다고 

다 말해 버리고 


본 것을 보았다고 

다 말해버리면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궁지에 빠지게 한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설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또 남의 단점을  

보려고도 않으며

남의 잘못을 말하지도 않는다.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라고 했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버리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문인 입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입을 잘 다스림으로써 

자연 마음이 다스려 진다.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자기소리는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사람도 아무리

훌륭한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사람으로써 갖추어야 할 

예의를 못했다면

앵무새와 그 무엇이 다르리요! 


세 치의 혓바닥이 

여섯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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