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므로 실수할 권리도 있다 >


나는 실수라는 명사에는 '배우다'라는

부담스러운 동사보다 '만나다' 라는 동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 만난다

대부분은 실수는 몰라서 저지른다

부주의 때문에 생긴다 

 

자신을 모르고, 자신과 타인의 욕망을 모르고,

자신이 언제든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간과한 결과 일어난다 

 

그리하여 우리는 실수를 통해

가장 먼저 자신과 만난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권리이다

그러므로 실수할 권리도 있다

실패할 권리도 있다

거기에서 딱히 뭔가를 배우지 않아도 괜찮다 

 

반드시 유익한 교훈을 찾아내야 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인생살이가

더 무거워지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실수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배운다는 생각 없이 배우고

만난다는 생각 없이도 보이는 것들 너머의

신비와 만나게 된다 

 

- 정희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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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이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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