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이 되면

오늘은 어떻게 지냈는지

저녁은 먹었는지

다정하게 챙겨주는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 맺힌 가녀린 풀잎

그 흔들림을 보다가

문득 보고 싶어서 왔다고

성큼 안개꽃을 내미는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 갓 구운 따스한 빵을

가슴에 품고 달려와서

은은한 커피 한잔 손수 만들어 주는

마음 좋은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일상이 저물고

세상의 빛이 차츰 사라지는 시간에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는 나의 작은 표현에

크게 감동하고 금방 달려와 주는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살아 숨쉬는 동안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

가까이 있을 때에도 멀리 있을 때에도

내 가슴 언저리에서 결코 떠나지 않을

단 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유하기는 아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