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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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세상>


없는 사람에게는 늘 아픔이 있다.



먹구름 잔뜩 품은 하늘이

언제나 천둥을 만들어내듯



지상의 눈동자에 휘두를

번개를 깊이 품고 있듯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랑도

아픔이거나 깊은 흉터다.



허리에 침을 꽂고 엎드려 있는데

먹고살기도 힘든데



안아픈 데가 없다는

중년 여자의 서글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픔을 낫겠다고 약도 먹고

침도 맞는 거겠지만

아픔은 항상 어디선가 샘솟는다.



아니, 아파서 산다.

청춘은 불로 지진 사랑이 식지 않은 분화구가 되어

더러는 아픔을빛나게 증명하듯 사는 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아프고 아파서 아픔이 웃을 때까지 천천히 가는 길이다.


- 황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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