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눈엔 우울한 것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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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눈엔 우울한 것만 보인다?>


Brendan P. Bradley(1997) 등의 연구에서

실험자들에게 우울한 기분을 유도하였을 때

‘절망’등과 같은 우울 관련 단어에 대한 

집중도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한 우울감의 정도와 취약성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단어에 대한 

경계 또한 증가되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슬픈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단어에 

더욱 경계하고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Eva Gilboa-Schechtman 등(2002)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일수록 

부정적인 얼굴 표정에 대한 정보를 

유독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Denise M Sloan 등(2002)은 


우울증 환자들의 표정변화를 

얼굴 근전도 변화를 통해 측정했는데,


그들은 참가자들의 얼굴 근육의 변화를 통해 

행복한 표정을 짓는지, 불행한 표정을 짓는지 

미세하게 측정하였을 때,


우울증 환자들이나 정상인 모두 

슬픈 장면의 사진에는 

슬픈 반응을 보였지만, 


기쁜 장면의 자극에 대해서는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에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우울한 사람들은 

사회적 자극이나 상황 맥락 등에 대한 

인지적, 감정적 지각과 반응이 모두 

우울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울증 환자들로 하여금 

매사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매사에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자동적 사고에 대한 행동학적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우울은 그 자체의 인지행동학적 특성에 의해 

주체를 우울감의 악순환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무심코 던져지는


‘왜 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이냐’

‘더 긍정적으로 좀 생각해봐라’


와 같은 일방적이고 단순한 핀잔들이야말로 

그들의 아픈 마음을 더욱 후벼 파는 

비수가 될지 모르는 것이다. 


우울증은 늪과 같다. 

그것은 발버둥 칠수록 더욱 빠져들고 가라앉는다. 우울증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늪에서 헤엄치는 법이 아니다.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그들이 온몸을 던져 오롯이 체중을 기대고 매달릴 수 있는 든든한 손길인 것이다.


- 정신의학신문 김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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