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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시>
오늘 해야 할 일을 할만큼 햇으니
마음을 좀 놓아 볼까 하는 시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못햇으니
밤을 세워볼까도 하는 시간.
밤 열한시
내삶의 얼룩들을 지우개로 지우면
그대로 밤이 될것도 같은 시간.
술을 마시면 취할것도 같은 시간.
너를 부르면 올 것도 같은 시간.
그러나
그런대로 참을 수도 잇을것 같은 시간.
밤 열한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잇는 시간.
그리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사랑도 멈추고
모든걸 멈출수 잇는 시간.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시.
- 황경신 ‘밤 열한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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