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침묵만으로도...
- ▶좋은글
- 2018. 10.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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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침묵만으로도...>
휴대폰 창에 표시된 배터리
잔량 표시를들여다 보노라면
불안한마음이 생깁니다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시간,
당신이
내게 말할 수 있는 시간,
우리가 서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세 개의 막대 중에
하나가 빠져나가고
또 하나가 빠져나가는 동안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째깍 째깍
태엽이 풀려가는 사랑,
그리워하기엔 너무 짧고
슬퍼하기엔 아직도
시간이 남았나요
지금 우리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사랑의 잔량을
서둘러 짐작하면서마음이
혼란 스러워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사랑의 본질이라면 그걸
외면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씩씩하게 그리고 기꺼이
그 안에서 사랑해야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사랑에 필요한 통화량은
결코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통화에 필요한 사랑의 잔량이 부족하지 않다면 말입니다
어쩌면 통화가 필요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때로는 침묵만으로도...
당신은 따뜻하게 내 곁에
존재 합니다
내 안의 남은 시간을 자꾸
들여다보는 마음 그 마음의
고개를 들어 당신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 이상국 <러브레타 읽어주는남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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