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고 말싸움에서 이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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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3. 21. 09:56
<화내지 않고 말싸움에서 이기는 법 4가지>
1. 상대가 날린 화살을 그대로 돌려주라.
상대가 한 말을 방향만 바꾸어 그대로 되돌려주는 기술이다. 이름하여 ‘역공’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맞서 영국과 서방 세계를 수호한 정치가이자 195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윈스턴 처칠은 ‘역공의 대가’였다. 언젠가 상류층 행사에 참석한 처칠에게 한 여성이 상당히 무례한 말을 던졌다. “당신이 내 남편이었다면 독을 먹였을 거예요.” 그때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내 아내라면 그 독을 마셨을 거요.” 영국의 소설가 겸 비평가 조지 버나드 쇼 역시 처칠과 마찬가지. 마른 체구의 소유자였던 쇼는 외모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종종 인신공격을 당했다. “조지, 자네를 보면 세상이 기아에 허덕인다고 생각하겠어.” 그런 말을 들으면 쇼는 이렇게 답했다. “자네를 보면 자네 때문에 세상이 기아에 허덕인다고 생각하겠어.” 밀리면 지는 거다. 받은 대로 갚아주자. 단, 역공은 3초 안에 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2. ‘말 같지 않은 소리’엔 영혼 없는 감탄사로 응수하라
말싸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화내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라는 거다. 화를 내기 시작하면 그건 말싸움이 아니라 난투극이 될 우려가 있다. 말싸움을 하다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그런 비상 상황에 딱 맞는 기술이 있다. 바로 함께 감정이 고조된 상대를 향해 ‘영혼 없는 감탄사’를 던지는 거다. 쉴 새 없이 논쟁을 벌이다 갑자기 “아, 그래?” “저런” “와우” “에구” “세상에나” “진짜?” “허걱” 등의 감탄사를 영혼 없이 뱉어보자. 그걸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맥이 풀려버린 상대를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유치해도 어쩔 수 없다. 상대와 치고받고 싸우거나 도망칠 게 아니라면 이 방법을 시도해보자. 다신 대화하고 싶지 않은 상대가 자꾸 말을 걸어올 때도 이 방법은 즉효 약이다. 상대의 말에 계속해서 영혼 없이 “진짜?” “정말?” “진짜야?” 하고 대답해봐라. 상대는 아마 적어도 3년은 연락하지 않을 것이다.
3.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하라
만일 당신이 양쪽 눈썹을 따로 추켜세울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행운아다. 사람은 언어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표현으로도 자신의 의사를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다. 포인트는 상대의 말에 대답을 시작할 때 무조건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앉아 있고 상대가 서 있는 상태라면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라. 상대가 뒤에서 말을 했다면 당신은 무조건 돌아서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시선을 옆으로 돌려라. 절대 아래로 떨궈서는 안 된다. 그건 굴복의 뜻이다. 만일 한 판 더 붙고 싶다면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계속 상대를 쳐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시선을 피하지 않는 것은 상대에게 대답을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4. 허풍으로 상대의 공격을 날려버려라
얼마 전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썼던 기술이다. 당시 그녀에게는 엉뚱하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핵 사실을 알고 있는지”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국내 정치 관련 질문들이 쏟아졌다. 다소 당황했을 법한 상황에서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그와 관련된 대답을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에 관해서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요.” 이 얼마나 영리한 답변인가. 말도 안 되는 대답이 때로는 상대의 말이 부적절하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허풍은 항상 유머를 동반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장점도 있다. 아, 물론 상대가 그 유머를 이해할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5. 듣기 싫은 말을 계속하는 상대에게 날릴 ‘한 방’을 준비하라
순발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한 방을 공유하고자 한다. 정말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비상 카드다. 독일의 유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니콜 슈타우딩거는 자신의 책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에서 몇 가지 비상 멘트들을 열거했다. “연락하고 싶으면 해도 좋아. 나한테만 안 하면 돼” “나 그렇게 안 좋아해도 돼” 등 얼핏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멘트들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멘트가 있었으니, 바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여기 봉투에 대고 해. 나중에 꺼내서 들을게”다. 봉투까지 꺼내 보이며 말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없다 해도 ‘주머니’ ‘지갑’ ‘가방’ 등으로 변형해 활용이 가능하다. 말다툼을 하다가, 해도 해도 안 되겠다면 가방을 열고 상대를 향해 이렇게 말해보자. “야,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이 가방에 대고 하면 안 되냐? 나중에 꺼내 들을게.” 상대방이 얼마나 황당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