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를 사랑하지만 이혼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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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를 사랑하지만 이혼하려고 합니다


와이프는 제가 만나온 사람들과는

참 다른점이 많았어요


물욕이 없고 검소했고 타인의 시선을 그리 의식하지도않는

해야할일보단 하고싶은일을 하며

힘든상황이 맞딱뜨려도 이런날도있고 저런날도 있는거지

후회한다고 돌이킬수도 없는거 자꾸 거기에 신경쓰며

에너지 소비하는게 시간낭비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하는...

저에겐 머릿속으론 알지만 실천하기 참 어려운 부분들을

행하는 와이프의 모습이 멋졌고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날이태껏 와이프가 스트레스도 상처도

잘 받지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말 제가 부러워하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늘 계획하며 계획이 어긋나면

안절부절 하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는 저와는

참 다른 사람이였어요


여행을 갈때면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짜고

귀찮니즘 성격의 와이프는 이런 절 듬직해했고

계획이 어긋나서 틀어지면 그럴수도있지 하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와이프였기에

저는 저희가 서로의 부족한점을 잘 채워주고

배려할줄아는 인연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결혼전까진 단한번도 싸워본적이 없었기에

치명적인 제가 받아들이지 못한 와이프의 단점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와이프는 상처를 잘받고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였나봅니다

기대하면 실망하게되고 바라게되면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해왔던거 같아요


그래서 대인관계를 유지가 아닌 기피를 했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얘기를 하지도 않고

들어주는것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곤했었어요


최근에 알게됐지만 장인장모님은 우리가 결혼진행당시

어떻게 되가고있는지조차 알지 못하셨었다고해요

그만큼 주변지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자신의 그어떤얘기도 하지않습니다


성격이 다르니 서운함을 받아들이는 포인트도 달랐던 우리는

와이프가 제게 섭섭한게 있어도 표정과 행동에선 드러나는데

절대 이유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이유뿐만 아니라 그럴땐 말자체를 섞지도 않고

저는 그럴때마다 숨이막혀 숨도 제대로 쉴수가 없었어요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닌데 매번 반복이 되다보니

저는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같은집에 살면서 상대방이 나때문에 기분나쁜게 있는걸 아는데

이사람이 화가난건지 서운한건지 내가 뭘 실수한건지조차

인지못하는 입장에서 그 기분을 풀어주려

갖은 노력을 해도 투명인간 취급을 해버리는데

시간이 지나서도 그얘길 해주지않으니

저는 같은 실수를 하게되었을테고

와이프는 절 다시 투명인간취급

나는 돌이켜보며 뭘잘못했을까 생각하고 물어보지만

벽에대고 얘기하는것과같은 느낌들


평소 철학이 눈에 보이지 않는곳에서도

처신을 잘해야 괜찮은 사람을 만날수 있는거고

배려받길 원하면 먼저 배려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편입니다

상대가 내게 잘못이나 실수를 하면 화내기보다

내가 상대를 그렇게할수밖에 만든 내 잘못이 있지않을까

되돌아보는 저였기에 그래서 이유를 매번 알지못했었어요


정말 참을수가없었습니다

화를 참을수 없는게 아니라 답답하고 미쳐버릴거같고

가슴이 쿵쾅쿵쾅되는데 이러다 이유도모른채

이혼하자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너무 심하게 상태가 안좋아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먹고

있는 지금인데 그럼에도 전 끊임없이

장문의 카톡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제 진심이 담긴 내용들이였고

우리가만나온 계기나 연애시절 나의 단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

널 사랑하는 내마음

부족한부분에 대한 사과 등등

계속 문자를 씹히면서 저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피가말렸습니다


대체 나한테 왜이러는걸까하구요


결국이혼얘기가 나왔고 나중에 부모님께 들은 사실이지만

와이프는 제가 장문의카톡을 어제고 오늘이고 계속

보내는게 피가말려 회피하고 싶었다고 했다더군요


나는 나와 헤어지려는 와이프가 왜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고 헤어지고싶지 않아 노력하려고 했던건데

나는 답이없는 와이프땜에 피가말렸는데

와이프는 그런 제 연락이 피가말렸다네요


결혼생활을 유지하게되더라도

나는 또 이유도모른채 와이프가 날 투명인간취급하면

피가말릴테고 그이유를 물어보면 와이프가 피가말릴테고

그래서 이혼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프가 원하는 모든걸 다 해주고 내자신도

원하는 남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도

그말조차도 피가말렸다는데

내가 대체 뭘그리잘못했을까

항상 좋은모습만 보여주진못했겠지만

그래도 이혼까지할만큼의 이유가 내단점이

대체먼지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생각해보면 자신의 얘기를 너무 안하는 와이프였기에

전 늘 와이프가 궁금했습니다

자신의 얘기뿐아니라 그냥 얘기자체를 잘안하는 편이였어요

물어보는식의 말을해야 와이프는 답을했고

내생각이나 어떤 사실을 얘기하면 그렇구나라는 대답이

전부였어요

그래서 참 대화하는게 어렵게 느껴졌던저는

이제 부부니까 더 가까워야하는데

왜이렇게 대화가안될까 참 답답했습니다

이런 제 성향이 대화하는걸 귀찮아하는 와이프를

피말리게했을까요?


고부갈등이나 육아나 경제적인부분이나

머하나 부족한게 없는 삶인데

와이프가 바람난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다음달에 이혼을 하는데

여전히전 와이프의 맘을 알수가없어

여전히 너무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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