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적을 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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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적을 대하는 방법>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한 개인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로봇과 달리 인간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공동체를 형성해서 살아가고 부모의 양육 없이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서로 도우며 산다. 반면 아메바는 이 세상 모든 존재를 둘로 나누는데, 하나는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사냥감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를 먹어치울 포식자다. 적은 있지만 친구는 없는 것.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에게는 적도 있지만 친구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이 세상 살아가면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자신과 맞는 친구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친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첫째, 도움을 요청하라! 많은 사람이 친구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남에게 도움을 베풀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여러분은 동의하는가? 잘 분석해보면 내가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친구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그 사람에게 도움을 되돌려 줄 만반의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둘째, 비밀을 공유하라! 비밀은 반드시 엄청난 것일 필요는 없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물었다. “얘야, 너 심심하면 할아버지가 만화영화 하나 보여줄까?” 그러자 손자는 “아빠가 그런 거 보면 안된다고 했어요!”라고 답한다. 할아버지는 다시 “너 뽀로로 싫어하냐?”라고 묻자 손자는 “그럴리가요! 엄청 좋아해요!”라고 반긴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비밀이 생기고 할아버지와 손자는 친구가 된다. 그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 간의 매개체가 생겼으니 말이다.


 


셋째, 허점을 보여줘라! 군자는 실수하는 사람일까? 아닐까? 만약 군자가 실수를 절대 안 하는 존재라면, 그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군자도 실수를 하는 사람이다. 다만 군자는 실수하고 난 뒤에 자신이 실수한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스스로 고친 다음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다. 상대방에게 완벽한 존재로 비치기를 원하거나 그런 사람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가? 아마도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일 것이다. 가끔은 자신의 허점도 스스럼없이 드러낼 수 있을 때 더 친한 친구가 된다.

 


친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정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상호이익을 위한 친구 관계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이해관계에 민감하고 득실을 따지기에 능숙해진다. 나이 들어서 만난 사업상의 친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업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아주 친밀한 관계가 된다. 사업파트너나 친한 고객들이 그런 친구들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서로 득 될 일이 없으면 만날 이유도, 친구로 지낼 이유도 없어진다. 슬그머니 관계가 멀어지고 만다.


 

둘째, 취미 활동을 같이 하는 친구 사이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정이다. 고등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해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같은 교실에서 3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별난 경험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한 친구들 역시 즐거운 순간순간을 같이 보냈기 때문에 오랫동안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서로에게 더 이상의 즐거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이 역시 우정이 점점 식어간다.


 


셋째,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는 친구가 최고의 친구라고 했다. 내가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상대방도 나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 관계는 정말 부럽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거다. 이런 친한 친구는 사실 흔치않다. 인생에 한둘 있으면 정말 행복한 것이다. 이 세상에 모든 친구가 딱 이 셋으로 구분되지는 않을 것이다. 겹치는 부분들이 많을 테지만 친구 중에서 최고의 친구는 단연 세 번째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잘라서 말했다. 서로가 서로를 먼저 생각해주는 친구는 많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는 친구가 최고의 친구라고 했다. 내가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상대방도 나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 관계는 정말 부럽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거다. 이런 친한 친구는 사실 흔치 않다. 인생에 한둘 있으면 정말 행복한 것이다.


 

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열 명의 친구가 도와줘도 한 명의 적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적을 많이 가진 사람은 인생을 조심히 살아야 한다. 일부러 적을 만들지 않았을 텐데 그런 적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첫째, 남을 도와주고 자랑하라! 그러면 그 사람과는 적이 된다. 남을 도와준 사람이 더 행복할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더 행복할까? 당연히 도와준 사람이 더 행복하다. 그렇다면 누가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도움을 준 사람이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런데, 도와주고 나서 자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안했다고 동네방네 다니면서 흉을 보는 사람이 있다. 또 자기가 도와주었다는 사실을 한껏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결국에는 사이가 틀어지게 마련이다.


 


둘째, 초대받지 않은 조언을 날려라! “THE BEST WAY OF MAKING AN ENEMY IS TO GIVE AN UNINVITED ADVICE!” 적을 만드는 지름길은 다짜고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해결책이 맞든 틀리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간섭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귀를 닫는다. 여러분은 컨설팅과 멘토링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가? 어느 강연에 갔다가 그 차이를 물어봤더니 누군가 “돈”이라고 답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본질적 차이는 아니다. 컨설팅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돈을 받을 것 아닌가? 그런데 멘토링은 들어주는 것이다. 해결책은 스스로 찾도록 말이다.


 

셋째, 불이익을 안겨줘라!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는 3년이면 잊는다. 그러나 재산상 불이익을 준 인간은 평생 잊지 못한다!” 인간의 심리를 철두철미하게 꿰뚫어 본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한 말이다.

 


적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적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다.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잘 대응하는 길밖에 없다.


 

첫째, 적을 가까이하라! 적을 멀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적어도 적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동업자만이 아니라 경쟁자도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대비할 방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적을 박멸하려고 하지 말라! 적을 없애려고 하면 자신이 입게 될 피해도 크기 때문이다. 결국에 전면전을 통해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일 수도 있다. 무엇 때문에 전투하게 되었는지 목적 자체가 상실될 수 있다.


 

셋째, 적과 싸움이 불가피하다면 완벽하게 밀어붙여라! 적이 무서워서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압박하라! 클라우제비츠가 『전쟁론』에서 한 말이다.


-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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